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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건물에 설치된 가스, 전력게량기 모습.[사진=연합뉴스]](https://cdn.electimes.com/news/photo/202609/372387_585581_646.jpg)
전력도매가격(SMP)이 지난 7월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오는 4분기 전기요금 조정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SMP가 kWh당 150원에 근접한 가운데 한국전력의 전력구입비 부담이 커지고 있는 데다, 3대 메가 프로젝트 등 대규모 국가사업에 필요한 전력망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해 전기요금 현실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전력은 오는 21일 4분기에 적용될 연료비 조정요금을 발표한다.
4분기 전기요금 조정을 앞두고 관련 업계에서는 요금 인상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기요금은 3분기 기준 가정용·일반용은 13분기 연속, 산업용은 7분기 연속 동결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전의 매출과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인 SMP는 월 평균 기준으로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SMP가 오르면 한전이 발전사로부터 전력을 구매하는 비용도 증가하기 때문에 전기요금 인상 압력으로 작용한다. 반면 도매가격 상승에도 소매 전기요금이 자동으로 조정되지 않아 요금이 동결되면 증가한 비용은 한전의 재무 부담으로 이어진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 육지 SMP 평균가격은 kWh당 103.54원이었지만 8월에는 148.39원까지 올랐다. 연초와 비교하면 43.3% 상승한 수준이다. 특히 지난 2일에는 SMP가 167.91원을 기록하는 등 이달 들어 160원대를 넘어섰다. 이후 지난주 다소 하락했지만, SMP가 당분간 150원 안팎의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SMP가 150원대까지 상승할 경우 한전의 수익성이 다시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정부는 연평균 SMP가 146원 수준까지 상승하면 한전이 적자로 전환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SMP가 이미 150원 안팎까지 올라오면서 한전의 재무 부담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SMP 상승 등의 영향으로 한전의 실적도 둔화하고 있다. 한전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4조912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768억원, 16.6% 감소했다.
한전은 상반기에도 흑자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막대한 부채를 안고 있다. 부채 규모는 210조7000억원, 차입금은 133조원에 달하며 하루 이자비용만 약 11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전력당국 안팎에서는 4분기 전기요금의 현실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전의 자구 노력과 전력비 절감만으로는 SMP 상승과 대규모 전력망 투자에 따른 재정 부담을 해소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국회입법조사처도 최근 발간한 ‘2026 국정감사 이슈 분석’ 보고서에서 전기요금 정상화 필요성을 제기했다.
보고서는 “전기요금 정상화는 단순한 인상이 아니라 연료비와 전력구입비, 전력망 투자비, 기후·환경비용 등을 예측 가능한 원칙에 따라 요금에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가와 요금 간 괴리가 장기간 지속되면 한전의 부채와 이자비용이 늘어나고, 현재 미뤄진 비용 부담이 결국 미래 소비자의 전기요금이나 재정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보고서는 산업계 측면에서도 전기요금 동결이 반드시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요금 동결은 철강·석유화학·반도체 등 전력 다소비 업종의 비용 부담을 줄이는 효과가 있지만, 에너지 효율 투자와 수요관리 유인을 약화시키고 한전의 전력망 투자 여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결국 4분기 전기요금 결정은 단순한 요금 인상 여부를 넘어 급등한 전력구입비를 어떻게 반영할 것인지, 한전의 재무 부담과 향후 전력망 투자 재원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를 둘러싼 중요한 판단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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