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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사진=연합뉴스]](https://cdn.electimes.com/news/photo/202607/369867_582328_2833.jpg)
중동 전쟁이 종전 국면에 접어들면서 국제 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서자, 정부와 업계에서 거론되던 계통한계가격(SMP) 상한제 도입 논의도 동력을 잃어가는 분위기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 협상을 타결하면서 유가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브렌트유는 지난 2월 말 미국·이란 무력 충돌 직후 배럴당 110달러 선을 넘어섰지만, 종전 국면에 접어든 6월 말에는 배럴당 72달러 안팎까지 내려왔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6월 말 배럴당 69달러대로 떨어져 분기 기준 38% 하락했다.
앞서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LNG 가격 급등이 전기요금과 한국전력 적자로 이어지지 않도록 민간 가스발전사가 적정 이익은 보장받되 과도한 이윤은 얻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 이후 육지 SMP가 한때 kWh당 150원 선을 넘어서면서 2022년 시행됐던 SMP 상한제의 재도입 가능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그러나 유가 안정과 함께 SMP 상한제 재도입 논의도 한풀 꺾이는 모습이다. 업계 한 관계자에 따르면 발전업계가 최근 유가 흐름을 바탕으로 SMP 추이를 분석한 결과 과거 SMP 상한제가 도입됐을 당시 첫 발동가격이었던 154.19원/kWh를 넘어서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상한제 도입에 강하게 반발해 온 발전업계는 일단 한숨 돌리는 분위기다. 상한제가 시행되면 SMP가 급등해도 판매가격이 묶여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우려였다.
다만 한전 등은 여전히 SMP 상한제 도입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유가가 내림세를 보이고 있지만, 발전 연료로 쓰이는 LNG 도입가는 통상 수개월 전 유가에 연동되는 구조여서, 고유가 시기에 계약된 물량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 8월부터는 종전 이전의 높은 연료비 수준이 SMP에 본격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여전히 SMP 급등 리스크가 있는 만큼 대비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가스 가격도 여전히 리스크다.
유럽은 예년과 달리 가스 저장고를 충분히 채우지 못하고 있다. EU의 가스 저장률은 6월 20일 기준 46% 수준으로, 1년 전 51%보다 낮고 5년 평균을 12%p가량 밑돌고 있다. 겨울철 저장 의무 목표도 기존 90%에서 80%로 완화됐지만, 최근 주입 속도로는 이마저도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여름철 현물 가격이 겨울 가격을 웃도는 역전 현상까지 나타나 저장 주입의 경제성도 떨어진 상황이다.
이 경우 유럽이 냉방 수요가 몰리는 여름부터 LNG 확보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아시아 물량까지 끌어당겨 국제 가스 가격을 다시 밀어 올릴 수 있다. 국내 LNG 발전 연료비 부담이 커지면 SMP 상승 압력으로 직결된다.
환율 역시 변수다. 원-달러 환율이 1540원대에서 좀처럼 안정되지 못하면서 연료 수입 비용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유가가 내려도 환율이 높으면 원화 환산 도입 단가는 그만큼 상쇄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종전으로 당장의 급한 불은 껐지만, 8월 이후 반영될 고유가분과 유럽발 가스 가격 변동성, 환율 리스크까지 겹치면 SMP 상한제 논의가 재점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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